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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영화리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돈과권력

by Good day91 2025. 3. 13.

줄거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월스트리트에서 막대한 부를 쌓았던 주식 브로커 조던 벨포트의 흥망성쇠를 다룬다.

조던 벨포트는 1980년대 후반, 주식 중개인으로 월스트리트에 입성하지만, 블랙 먼데이(1987년 주식 대폭락)로 인해 직장을 잃고 작은 증권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불법적인 ‘페니 스탁(1달러 이하의 저가주식)’ 판매 기법을 활용해 높은 수수료를 챙기며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증권회사 스트래튼 오크몬트를 설립하고, 친구 도니 아조프와 함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하며 빠르게 성장한다.

조던과 그의 팀원들은 속임수와 과장된 정보로 고객들을 현혹해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다.

이들은 고급 스포츠카, 요트, 성대한 파티, 마약, 성매매 등으로 돈을 흥청망청 쓰며 극단적인 방탕한 삶을 산다. 조던은 유명 모델 나오미(마고 로비)와 결혼하며 더욱 화려한 삶을 살지만, 점차 그의 불법적인 주식 거래 방식이 FBI의 레이더에 포착된다.

FBI 요원 패트릭 데넘(카일 챈들러)은 그의 불법 행위를 조사하며 증거를 수집하고, 결국 조던의 측근이었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배신하며 검찰과 거래를 시도한다.

조던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체포되어 2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감옥에서 복역한 후 출소한 그는 동기부여 강연가로 전향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배경

영화는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다. 

조던이 설립한 스트래튼 오크몬트 증권사는 뉴욕 교외에 위치한 대형 사무실로, 여기서 그의 제자들은 고압적인 세일즈 기법을 배우며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을 챙긴다. 사무실 내부는 끊임없는 파티와 마약, 성매매 등으로 가득하며, 기업 문화 자체가 부패와 탐욕으로 물들어 있다. 이곳은 금융 세계의 도덕적 타락과 극단적인 탐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소다.

조던이 번 돈은 뉴욕의 고급 펜트하우스, 롱아일랜드의 대저택, 초호화 요트, 스포츠카, 개인 제트기 등으로 소비된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산 요트와 스위스 은행을 통한 해외 돈세탁 등으로 금융 사기의 국제적 규모를 보여준다. 영화의 일부 장면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촬영되었으며, 이곳은 조던이 불법 자금을 숨기기 위해 방문하는 중요한 장소로 등장한다.

또한, 영화는 마이애미,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등의 장소를 배경으로 조던과 그의 일당들이 마약과 섹스, 도박으로 흥청망청한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화려한 배경은 90년대 미국 금융업계의 부패한 성공 신화와 도덕적 타락을 강조하며,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개인을 어디까지 몰고 가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총평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단순한 금융 범죄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도덕적 타락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연출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폭발적인 연기가 결합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빠른 전개와 블랙 코미디적 요소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조던의 성공 과정은 비도덕적이지만 영화는 이를 비판적 시선보다는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이 도덕적 판단을 스스로 내리게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조던 벨포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광기 어린 연설 장면이나 약물에 취한 코미디적 연기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퀄루드(마약)’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면은 배우의 신체 연기의 정점을 보여준다. 도니 아조프과 마고 로비 나오미 역시 개성 강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린다.

또한, 영화는 탐욕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경고하기보다는, 화려하고 과장된 방식으로 조던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그의 삶에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삶이 결국 허무하게 무너지는 과정도 사실적으로 담아, 지나친 탐욕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 날카로운 풍자가 결합해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만든다.